연예인 심버지의 최적화 [ATM 23/24 11R vs알라베스][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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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345회 작성일 23-10-30 23:21본문
알라베스 의도 대응
이날 알라베스의 의도를 생각해보면
1. 자기진영에서 수비를 두텁게 하는건 어차피 맞다가 실점할 확률이 높으므로 아예 적극적인 상대진영 압박을 통해 앞쪽에서 수비를 하고,
2. 볼을 회수하면 최대한 빨리 전방으로 보내 발이느린 아틀레티코의 센터백을 공략해보겠다는 것 같았습니다.
알라베스는 4-2-3-1의 앞쪽 6명을 위로 올려보내 견제하는 한편 아틀레티코가 볼을 왼쪽 측면으로 보내면 고로사벨이 뛰쳐나가 리켈메의 실수가 나오길 기대했습니다. 또한 아틀레티코의 공격을 막고 볼이 회수되면 골키퍼 시베라가 빠르게 스로인이나 롱킥을 줘서 사무 오모로디온이 볼 경합을 해봤어요.
다만 알라베스에겐 불행하게도 그들의 전술로는 전력이 더 좋은 아틀레티코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아틀레티코는 월등한 후방빌드업 구조로 알라베스의 6+1 전방압박을 무력화시켰습니다. 전에 이야기했듯 4-2-3-1 기반 전방압박은 앞쪽의 2-3-1이 패퇴하는 순간 자기진영에서 수비진만으로 온전히 공격을 막아야해서 위험부담이 큽니다. 아틀레티코는 좌우로 볼을 돌려가며 어떻게든 빈틈을 찾아냈어요. 어렵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수비적으로도 알라베스의 다이렉트 전방연결을 비첼, 사비치가 손쉽게 오모로디온을 제압하며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알라베스가 가져온 공수 의도를 모두 분쇄했기때문에 경기는 아틀레티코가 원하는대로 진행되었고, 결과물만 나오면 되는 상황에서 좋은 타이밍에 선취골과 추가골을 넣어 후반 추가시간 갑작스러운 실점에도 쉽게 승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득점이 나오지 않은게 아쉬울 정도로 과정과 결과 모두 안정적인 날이었습니다.
[다른 포메이션도 마찬가지겠지만, 4-2-3-1은 상대가 2-3-1을 한번에 통과시킬경우 뒷라인이 크게 취약해집니다. 아틀레티코가 오블락을 거쳐 좌측에서 우측으로 빌드업 방향을 바꾼 뒤 여유있게 압박라인을 통과합니다. 여러 장면 중 이 플레이를 가져 온 이유는 몰리나가 전진패스를 성공시켰기 때문입니다. 이번시즌은 저게 잘 안됐었죠. 약간의 휴식 이후 경기력이 돌아온 듯 보입니다.]
[알라베스가 열심히 탈취시도를 했지만 사울, 리켈메가 연달아 버텨내며 알라베스의 압박공세를 막아냅니다. 볼을 가졌지만 수비적으로 지켜냈다는 표현을 하고싶습니다. 덕분에 에르모소가 반대편 전환을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용량관계로 생략됐지만 이 플레이 몇 초 전 에르모소가 정중앙에 있다가 볼이 왼쪽으로 돌면서 전력질주에 가깝게 좌측 하단으로 뛰어내려오는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볼의 위치에따라 자기 위치도 바꿔주면서 미리미리 준비를 해주는거예요. 이런걸 설렁설렁 하게되면 상대 압박이 더 강하게, 높은위치에서 이뤄지고 빌드업을 해야 할 시간과 공간이 그만큼 더 소모됩니다. 조직이 잘 돼있다고 느꼈어요.]
[이건 사소한 빌드업 장면이지만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1. 사비치가 볼을 잡자 데 폴이 우측으로 이동하며 공간을 넓혀줍니다. 몰리나와 합을 맞추는 우중간 미드필더는 측면으로 빠지면서 몰리나의 대각기동에 필요한 공간을 마련할지, 우중간에서 연계를 도모할 지 끊임없이 판단해야합니다. 여기서는 사전에 세팅된대로 별 고민없이 우측으로 빠져줬습니다.
2. 패스는 몰리나에게 전달됩니다. 그러자 코케가 자신의 마크맨인 구리디를 달고 밑으로 내려옵니다. 구리디와 코케는 서로 공수에서 압박을 가하는 전선이었습니다.
3-1. 데 폴, 코케의 움직임으로 몰리나에게는 3가지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데 폴에게 줄 수도 있고, 코케에게 줄 수도 있고, 자신이 직접 치고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수동적으로는 백패스도 가능하죠. 이런식으로 선수가 플레이할 수 있는 가짓수를 넓혀주는게 전술의 역할일겁니다.
3-2. 몰리나는 이 3가지 선택지에서 가장 자신있고 할만한 선택지를 고릅니다. 이렇게 뭘 할지 몇 초 안에 결정하는것이 축구에서 말하는 판단력이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 어프로치, 접근법으로 부릅니다. 그리고 자신이 판단해서 선택한 접근방식을 구현하는게 익스큐션, 실행력이죠. 몰리나는 직접 드리블하는걸 선택해서 수비달고 왼발패스를 그리즈만에게 연결시켰습니다. 접근과 실행이 다 잘 됐군요. 1류인거죠. 이렇게 계속 잘 하면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일겁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몰리나는 월드클래스입니다.]
[알라베스의 전방압박이 나름 열심히 해봤음에도 계속 파훼되었기때문에, 이제 득점이 나기만 하면 되는거였어요.
1. 이 장면에서도 알라베스가 발신자 체크 그럭저럭 잘 되고있습니다. 그래도 아틀레티코가 길게 설정된 간격에서도 실수하지않고 원터치 패스를 이어가니까 알라베스가 견디지 못합니다.
2. 데 폴이 살짝 드리블하며 그리즈만에게 전진패스.
3. '2-3-1'이 무너진 알라베스가 퇴각하기 급급하자 그리즈만 서둘지않고 감속하며 동료들의 합류를 기다립니다. 몰리나는 어느 새 박스 근처까지 왔군요. 패스는 모라타에게.
4. 모라타 잘 간수해서 찍어올리는 크로스를 선택합니다. 알라베스의 허를 찔렀습니다.
5. 리켈메가 가슴트래핑 이후 왼쪽 타격. 여기서도 수비하던 고로사벨의 예상대로 안됐어요. 오른발 쓸 줄 알았을거예요. 리켈메가 아예 피니쉬까지 왼발로 해 버리며 니어포스트를 함락합니다.]
심버지의 최적화 : 코케
저는 코케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제가 원하는 기능성을 이 선수는 제공하지 못해요. 코케의 퍼포먼스에 대한 의견은 저랑 다르신분들도 많고, 코케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곳에서 계속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하는건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간단히 언급하려했어요.
그치만 코케 기용은 아틀레티코 축구에서 중요한 부분이라 이 주제를 이야기하지 않는건 회피에 불과하고 의미있는 토론을 할 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왜 코케를 좋아하지 않는지, 그럼에도 감독은 왜 기용하고 어떻게 활용해서 코케가 출전했을 때 좋은 성적을 거두는지 기회 될 때마다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미드필더에게 원하는건 결국 장악력이고요. 장악력이라는거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여기서는 간단하게 '경합에서 우위를 거두는 한편 동시에 상대의 견제를 이겨내고 공간을 창출해내는 능력' 정도로 정의해보겠습니다.
해당 정의에서 코케에게 장악력은 없죠. 경합 패배는 직관적인거니까 오늘은 공간창출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데 폴의 플레이와 비교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드리블이라고 하면 수비 제끼고 팍팍 치고나가는 모습이 연상되지만 드리블은 그냥 볼을 갖고 움직이면 드리블입니다 ㅋㅋ
데 폴은 이걸 곧잘합니다. 그래서 수비가 없을 땐 빈 공간을 빠르게 치고나가면서 상대를 퇴각시키고 전진할 수 있습니다. 이걸 저는 볼 운반이라고 부릅니다. 프랭키 데 용이나 이반 마르틴이 라리가에서는 이런걸 잘 하죠. 또한 심적화 이후에는 수비가 약간 붙어도 넓은곳을 향해 나가면서 상대의 대형을 흔들 수 있습니다. 흔히 탈압박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데 폴은 이 두가지가 가능하기때문에 미드필더에서 장악력이 있어요. 상대가 도전해오는 지점에서도 플레이를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코케는 이게 안됩니다. 불만족스럽습니다.
[데 폴의 부드러운 볼 운반을 보시겠습니다. 넓은 공간에서 볼을 받아 빈 공간을 드리블로 전진해줍니다. 볼의 위치는 데 폴의 플레이를 통해 하프서클까지 운반됩니다. 수비는 조금씩 당겨지는데, 자신이 충분히 수비를 끌어들였다 싶자 데 폴이 빈 곳의 사울에게 빼주죠. 알라베스 총퇴각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즉 데 폴의 볼 운반으로 알라베스의 4-2-3-1중 '2'가 전선에서 밀린거고요. 미드필드 장악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