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바밍타이거 <January Never Dies>[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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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246회 작성일 23-11-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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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DfnCttletKGT1UVAbCOb4mjshzYI_5IwiQGDS0DBinMBrF7-LCNjJ6aFTyVYK-725XnZ1psuj5QWs56_h8p4pgX3SQqaH9lMHGWFfJl5MRZhVXFHF9PodX6TFDEq8VIsABBIG43HA6kM2b29-_Onw.webp.ren.jpg 바밍타이거 <January Never Dies>


대한민국의 얼터너티브 K-POP 그룹 바밍타이거가 2023년 10월 19일 첫 번째 스튜디오 앨범 <January Never Dies>를 선보였다.

2018년 첫 번째 믹스테잎 이후 자그마치 5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 발매된 앨범은 다채롭고 또 동시에 단단한 모습을 보여준다.

<January Never Dies>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일견 통일성 없어 보이는 다양한 장르의 혼합이라 하겠다. 'BTB'의 비선형적 재즈 사운드로 시작해 인더스트리얼 힙합, R&B, 메탈, 브릿팝, 펑크... 그룹의 방대한 인원만큼의 다양성을 그대로 내비친다.

시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은 다양한 색채는 언뜻 얼터너티브 K-POP이라는 이들의 명칭과 어울리는 듯하다. K-POP은 그 정체성이 모호한 명칭으로 K라는 접두사의 지역색을 제외하면 그 공통점을 찾기 난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바밍타이거가 단순 K-POP이 아닌 스스로 'Alternative(대안적인)'라는 단어를 집어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체적으로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거의 모든 대중음악이 K-POP에 속한다. 그렇기에 단순 다양한 장르와 실험적 사운드만으로 기존 K-POP과 차이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오히려 이들의 모호한 장르적 정체성이 K-POP에 부합한다 보는 게 맞을 것이다.

결국 바밍타이거가 기존의 K-POP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지점은 인디 음악적 색채, 일종의 독립적(Indiependent) 아티스트라는 점이다. 아이돌 산업으로 대표되는 K-POP에서 '아티스트'라는 명칭은 논란이 많은 주제다. 아이돌 '산업'이라는 이름처럼 이들은 철저히 분업화된 규모의 경제로 미디어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밍타이거는 자신들 스스로 K-POP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되, 철저히 독립적 제작 방식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구성해왔다.

독립적이란 점은 일반 인디밴드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저들과 바밍타이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스스로 K-POP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일반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들이 보이는 주류문화에 대한 반감이 이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표적으로 BTS의 RM과 함께한 곡 'Sexy Nukim'을 꼽을 수 있겠다. K-POP의 대표주자인 BTS와의 협업부터 아이돌 산업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도 할 수 있는 군무, 과거 유행했던 후크송을 떠오르게 하는 중독적 훅까지. 바밍타이거가 무엇을 벤치마킹하고 있는지 눈치채는 것은 어렵지 않다.

또한 이것이 바밍타이거의 과거와 현재를 구분 짓는 가장 큰 분기점이기도 하다.

시간을 돌려 과거로 가 보자.
바밍타이거가 결성되고 처음 발표한 믹스테입 <Balming Tiger vol.1- 虎304>는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를 풍겼다.

지금은 탈퇴한 두 멤버, 장석훈(前 Byung un)의 랩과 노 아이덴티티의 프로듀싱은 바밍타이거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당시 장석훈은 낮고 묵직한 랩으로 민감한 주제들을 건드렸고, 노 아이덴티티는 사이키델릭한 비트로 난해한 분위기를 더했다. 그러면서도 바밍타이거 특유의 언어유희적 유머는 이때부터 존재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일종의 블랙 코미디와 같은 냉소를 자아냈다.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라는 옛말이 있다. 요즘은 '서울 공화국'이라는 농담도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의 다양한 젊은이들이 꿈을 안고 서울에 모여든다. 그렇게 모인 이들은 아픔과 혼란, 사회에 대한 불안을 삼키며 살아가고 있다.
<Balming Tiger vol.1- 虎304>는 서울의 다양한 정체성들이 공유하는 불안감을 그대로 담아 현재의 생존을 갈구한 앨범이었다.

그때와 지금의 바밍타이거는 다르다. 과거의 넷이 아닌, 자그마치 11명의 멤버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더욱 다채로운 모습을 보인다.

<January Never Dies>은 더 이상 부정적 현실을 노래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적들에 대한 무자비한 적의를 내뿜는 첫 트랙 'BTB'와 함께 이들은 부정적 감정을 매듭짓고, 자유를 찾아 떠난다. 'buriburi'에서는 댄스를 통한 일종의 환희, 순간의 사랑에 대한 댄스음악의 본질적 의미를 되짚고 해방을 노래한다. 그러나 바밍타이거는 현실도 놓지 않으려 한다. 개인적인 경험, 사랑과 갈등, 'Kamehameha'에서는 술자리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적 은유까지 챙겼다. 계속해 이들은 평화를 노래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성공한 아티스트는 더 이상 생존에 구애받지 않고 더 넓은 범위로 세계관을 확장했다.
현재에 머물렀던 과거보다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January Never Dies>의 바밍타이거는 성장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긍정적 바이브의 화려한 변신이지만, 꿈과 사랑을 노래하는 이들의 성장이 다소 진부하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January Never Dies>의 사운드는 이전 바밍타이거의 난해함보다는 대중적인 구성을 보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게 사운드의 장르적 구성인데, 이전 바밍타이거 멤버들이 시도했던 전자음악적 요소들이 상당 부분 배제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는 아티스트가 모였기에 일종의 절충적 합의를 본 것일까? 아니면 K-POP을 표방하는 만큼 언더그라운드적 사운드에서 벗어나 더 넓은 대중을 고려하게 된 것일까? 바밍타이거의 아티스트들은 하나하나 그 개성이 상당한 인원들의 조합이다. 바밍타이거의 프런트맨 오메가 사피엔의 앨범 <Garlic>이나 머드 더 스튜던트의 기괴한 데뷔 앨범 <mudd>, 소금의 <sobrightttttttt> 혹은 이수호의 전자음악과 같은 신선함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한 해답은 한 인터뷰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바밍타이거가 무엇에 영향을 받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이들은 다양한 취향이 존재하지만 멤버들의 공통적 취향으로 Pharrell Williams를 꼽는다 말했다. <January Never Dies>의 사운드는 어찌 보면 N*E*R*D의 영향을 받았다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하여 모티브가 단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중 친화적 사운드에서 바밍타이거의 유머러스함은 더욱 빛을 발했다. 유치할 수도 있는 말장난들은 밝고 경쾌한 사운드에 캐치하게 녹아들었고, 역으로 앨범 중반부터 이어지는 레트로 지향적 사운드들은 진부할 수 있음에도 바밍타이거 특유의 에너지와 센스가 이를 중화 해냈다.

앨범의 시작 'BTB'는 재치보다는 에너지로 바밍타이거의 색깔을 보여준다. 불협화음의 재즈 사운드가 시선을 사로잡다 폭발적인 오메가 사피엔의 보컬이 치고 들어온다. 동시에 어두운 그루브의 베이스와 힙합으로의 비트 스위칭이 이루어져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어느 순간 드럼이 빠지고 소금의 몽환적인 코러스가 들어오면 또다시 분위기는 반전된다. 후반부 머드 더 스튜던트의 랩과 오메가 사피엔의 밸런스 또한 훌륭하다. 롤러코스터와 같은 전환을 보이는 곡 진행은 청자를 들었다 놨다 가만두지 않는다.
다음은 이들의 재치가 가장 두드러지는 트랙 'Buriburi'로 이어진다. 무난한 정박의 킥 드럼 위에 경쾌한 베이스, bj wnjn의 가성 코러스까지. 긍정적 바이브 속에서 재치 넘치는 가사와 훅들은 더욱 빛을 발한다.
한차례 분위기를 다잡는 'Pigeon and Plastic' skit 이후의 'Bodycoke'는 가장 오메가 사피엔 스러운 트랙이라 할 수 있다. 바밍타이거에 참여하기 전 오메가 사피엔의 곡 'Let's Go Beam'부터 'Armadillo'까지, 특유의 신스 사운드가 강조된 비트에서 오메가 사피엔의 랩은 더욱 돋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어지는 'kolo kolo'를 떠오르게 하는 트라이벌 사운드의 'Kamehameha' 이후, 몇몇 곡에서 앨범의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트랙 내의 변주는 적어지고 단순 다양한 장르의 나열과 같은 곡들은 바밍타이거가 얼터너티브 K-POP이라는 함정에 빠진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Sudden Attack'은 동명의 게임 제목과 강렬한 메탈 사운드, 그에 대비되는 평화라는 주제로 재치를 보여주려 한 것 같지만 진부함 앞에 모든 의미가 퇴색돼 버렸다. 동시에 앞에 위치했던 릴 체리의 skit 까지 재치보다는 유치함으로 변해 아쉬울 따름이다.
다행히 'Sexy Nukim'은 그루브 한 베이스와 톤 밸런스가 잘 잡힌 3인의 랩, '아시안 섹시'라는 신박한 컨셉까지 다시금 앨범에 집중하게 한다.
'Trust Yourself' 또한 브릿팝스러운 밝고 경쾌한 베이스라인과 바밍타이거의 재치가 긍정적 결합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Riot'에서 다시금 과거 유산에 기대는 듯한 레트로의 반복이 나타나는데, 바밍타이거의 욕심이 과하지 않았나 싶다.
그 후로는 바밍타이거스러운, 어찌 보면 무난한 진행이 이어진다. Genesis Owusu가 떠오르는 'Up', 소금스러운 얼터너티브 R&B 'Moving Forward', 다시금 재치 있는 밝은 트랙 'Scumbag'를 지나 청춘과도 같은 사랑을 노래하는 'SOS'로 앨범이 마무리된다.

각 곡들의 평가는 제쳐두더라도, 가장 크게 주목하고 싶은 점은 이들이 다양한 멤버와 음악들을 '바밍타이거스럽게' 하나로 담아냈다는 것이다.
각자 얼마나 훌륭한 아티스트들을 모였는가는 중요치 않다. 다양한 개성과 색깔을 유지한 채 어느 정도 통일성을 완성했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나 바밍타이거 멤버들의 음악을 들어온 오랜 팬들에게는 일종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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