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아이돌보다 등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순위 집착형 팬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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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26,313,344회 작성일 20-01-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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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집착형 팬이란, 사실상 아이돌 그 자체보다는 그 아이돌이 창출해내는 수치, 순위, 등수, 위상 등을 더 사랑하는 팬을 의미한다.


음악방송에서 1등을 몇 번 했는지, 음원사이트 순위는 몇인지, 어느 조사에서 몇 등 했는지, 음반은 얼마나 팔았는지, 광고는 얼마나 땄는지, 매출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이런 게 순위에 과몰입 하는 팬들이 지나치게 붙잡고 있는 주제라 할 수 있다.


사실 위에 언급한 지표들은 이런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중요시 하는 지표들인 것은 사실이긴 한데, 그럼에도 순위 집착형 팬을 따로 분류하는 것은 이들의 이러한 집착이 ‘악플’로 승화되기 때문이다.


세세한 행동 양식은 다르지만 ‘악플러’로 ‘진화’한 순위 집착형 팬은 크게 세 분류 정도로 관찰이 된다.


1. 팀과 팀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경우.(악성 팀팬).


2. 같은 팀 멤버 간 갈등을 조장하는 경우.(악성 개인팬).


3. 어떤 분야에서 수치가 약한 부분이 발견되는 아이돌을 대차게 까는 경우. 스포츠계에서 흔히 말하는 ‘강팀팬’과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1등팬’이라고도 불린다.


아이돌 자체에 그다지 별 애정과 관심이 없어서 생각 없이 악플을 던지는 경우, 어떤 신념이 워낙 강해서 그 신념 자체가 악플화 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아이돌 악플러는 이 세 가지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특정한 성향이 무척 강한 경우도 있고, 1-2-3번이 뒤섞인 경우도 존재한다.


이러한 악플러 유형에 대한 학습을 ‘급속도’로 할 수 있게 만들어준 프로그램이 문제의 그 ‘프로듀스101’ 시리즈였다.


‘프듀’ 시즌이 개막하면 디시인사이드를 비롯해 아이돌에 관심이 많은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전쟁터가 됐는데, 이때 커뮤니티에서 위와 같은 유형의 악플러들을 실시간으로 구경할 수 있다.


이에 조작 사태를 빼놓고 생각해도, ‘프로듀스101 시리즈’는 그렇게 건전한 프로그램이었다고 보기 힘들다. 보통 사람이 내 아이돌 순위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어떤 식으로 눈이 돌아가는지, 상황에 따라선 어떤 권모술수를 부릴 수 있는지를 어린 친구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시즌 당시에 ‘참전’을 했던 네티즌들이라면 이 글을 보면서 여러 사례들이 떠오를 것이다.


상기한 행동을 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 아이돌의 성공을 위해 누군가를 견제할 수밖에 없다는 당위에서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내 아이돌의 위상이 내 자존감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쳐서-일 수도 있고, 그냥 누군가를 자료로 때리고 괴롭히는 게 재밌어서- 일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그 모든 이유에도 불구하고 ‘남에게 상처 입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만약 지금 내 아이돌 칭찬하는 것 이상으로 타 아이돌을 ‘후려치는데’ 힘을 쏟고 있다면, 누군가의 행복과 불행을 이용해 어떤 ‘후려치기’를 할 것인지 구상하고 있다면,


지금 자신이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을 ‘프로 어그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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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덤 사이에서는 유명인인 이정범 기자가 쓴 칼럼.


중간부분부터 긁어왔는데 전문도 한번 읽어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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